테슬라, 내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시작… 2026년 대량 판매 목표 10.08 14:49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가 테슬라가 내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이 로봇들이 우선 테슬라 내부에서 사용될 것이며, 2026년부터는 판매용으로 대량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 감소에 직면해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테슬라는 올해 6월까지의 분기 동안 수익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으며, 27억 달러에서 15억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고 보고했다. 전기차 판매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테슬라의 자동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지만, 에너지 저장 사업의 성장 덕분에 전체 매출은 2% 증가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8% 가까이 하락했다.
머스크는 이번에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테슬라 공장에서 올해 말까지 사용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내년부터는 테슬라 내부용으로 소량 생산되고, 2026년부터는 다른 기업에도 공급될 수 있도록 대량 생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로봇은 "위험하거나 반복적이거나 지루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었으며, 가격은 2만 달러 이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발표는 테슬라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및 로봇 기술에 집중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머스크는 이러한 신기술들이 회사의 미래를 견인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과거에도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지만, 그 일정을 맞추지 못한 적이 많다. 2019년에는 테슬라가 이듬해 자율주행 택시를 도로에 내놓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으나,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여전히 자율주행 택시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출시 시점은 규제 승인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