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슬라는 자사의 미국 홈페이지를 통해 모델 3, Y, S, X 등 모든 모델의 재고분에 대한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특히 재고가 가장 많은 모델 Y는 최대 3,000달러(약 391만원)의 할인이 적용되었다. 모델 X와 S 세단 역시 각각 최대 6,300달러(약 822만원), 6,000달러(약 783만원)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그러나 모델 3는 판매가 순조로운 탓에 일주일 만에 할인을 종료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1~3분기 동안 132만 4,074대를 인도한 상태에서 남은 3개

월 동안 약 50만대의 차량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파격 할인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른 판매량 저하를 경험하며 여러 차례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한편,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경쟁에 불을 지폈다. 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 들어 전기차 구매 고객에게 주는 인센티브를 크게 늘렸다. 특히 아이오닉 5와 EV6 모델은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7,500달러 이상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또한 리스 판매를 증가시켜 IRA 보조금 규정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상업용 전기차 리스판매 비중을 기존 23%에서 약 30%까지 끌어올렸다.현대차그룹은 올해 13분기 동안 미국 시장에서 6만 3,916대의 전기차를 신규 등록하며, 테슬라(48만 9,454대)에 이어 시장 점유율 7.5%로 2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테슬라와 현대차그룹의 경쟁 격화는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더욱 치열한 시장 경쟁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