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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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안갓무갓대 댓글 22 조회 1461 추천 0 비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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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병원에서 8년전쯤 폐암 4기,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바로 서울 연세세브란스 병원으로 모시고 올라와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신약 치료를 받으셔서 올해까지 생활 하실수 있었습니다.


치료후 5년이 지나 완치 판정은 받았으나 작년부터 기력이 약해 지시고 몸무게가 많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2주전 아버지 생신때 온 가족이 모여서 생신 축하를 했는데 한말씀 하시라고 하니


이제 사는게 지겹고 힘들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색은 안하셨지만 많이 힘드셨던거 같네요.


생일날 어머님과 주무시면서 자식들이 화목하고 손주들이 행복하게 잘커서 지내니 더이상 아쉬울게 없다라고 이야기 하셨다고 하네요.

어머님한테도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이야기 했다네요. 아마도 이게 유언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곤 저번주 화요일 새벽에 동생에게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고 하며 잠을 잘 못이루겠다고 하여,

병원을 가자고 하니 그냥 조금후면 나아질테니 가지 말자고 이야기 하셨다네요.

밤새 뒤척이시길레 동생이 아침 8시쯤 출근길에 뒤에서 안아주고 손을 주물러 주니 숨이 돌아오고 잘 주무시길레 바로 출근을 했더니

어머니가 전화로 아침 8시 30분에 돌아 가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렇게 30분만에 허무하게 돌아가셨네요.

동생은 그때 병원에 모셨어야 하는데 하며 자책하고.

아버지께서는 임종을 준비하셨던지 숨이 쉬어지지 않는 다면서도 틀니를 차셨네요.

돌아가실때도 자식들에게 피해주지 않을려고 일부러 병원을 안가신거 같습니다.


3일 장을 무사히 치르고 유품을 정리하다 보니 자동차에서 차계부, 젊었을적 사진이 나왔습니다.

아 이렇게 젊으신적도 있었구나 생각도 들고 한참을 처다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방안에서는 일기장이 여러권 나왔는데

올해 1월 20일경이 마지막 일기에는 더이상 글쓰기가 힘들다는 내용의 글이 적여 있었습니다.



짤방의 사진은 아버지께서 구매하신 두번째 자동차 입니다.

첫번째는 하얀색 포니 벤

두번째는 누런색 포니2 벤

첫번째 차 포니 벤은 2인지 1인지 잘 모르겠네요.


포니2로 아버지께서는 고향에서 낚시도 많이 다니시고 나름 5일장에서 주목도 많이 받으셨다고 하네요.

브레이크 패드가 없어 제가 전화를 10군데 이상 돌려서 교체해 드린 생각이 떠오르네요.

아버지 유물인 포니2 벤은 고향 군청에서 기증 받기를 원해서 조만간 정리해서 기증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인터넷에 하나쯤 아버지 유품 사진을 기록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혹시나 부모님께서 살아 계시다면 자주 찾아뵙고 인사라도 드리세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인생이네요.


ps

동생이 아버지께 정말 잘했습니다. 그렇게 잘하고 나서도 단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못했다면서 그게 너무 후회가 된다고 하네요.

부모님께 전화로, 직접 만나서 사랑한다는 말 많이 해 주세요.











이 게시글에 달린 댓글 총 22
아리아름 2022.04.29 11:0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mikeycool7 2022.04.29 11:00  
저도 아버지 6개월전 뇌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랑 2년동안 사이가 안좋아서 연락을 끊고 살았는데... 마지막 임종도 못뵈고 돌아 가셨네요.
검색만30년 2022.04.29 11:00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수장 2022.04.29 11:00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족간의 우애가 좋아보이네요..아버지도 편히 쉬시기를..
뉴요커0101 2022.04.29 11:00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시겠지만 고생없이 임종하시는것도 복 중의 하나라고 하더라군요. 이렇게 생각해주시는 아드님들이 계시다니 아버님께서도 좋은 곳에 가셨을거라 생각합니다.
통닭과맥주 2022.04.29 11:00  
아 눈물....
혜찌닝 2022.04.29 11:00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홍삼반장 2022.04.29 11:00  
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당분간 생각 많이 날겁니다.잘 추스르세요..
스피디22 2022.04.29 11:00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 읽다가 순간 울컥하게되네요. 저녁에 아버지 뵈러 갑니다.
레거시오브굿바이 2022.04.29 11:0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mjmhmj 2022.04.29 11:0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왕관쓴타잔 2022.04.29 11:0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 하는데.. 잘 못하게 되네요.. 참...
검은별★ 2022.04.29 11:00  
저도 올해초에 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제라68 2022.04.29 11:00  
마음이 먹먹해지네요....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Nintend0 2022.04.29 11:00  
위로는 안되겠지만 8년전에 헤어질걸 8년씩이나 더 볼수 있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덜 느끼시길 바라네요
수메르 2022.04.29 11:0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dfsdfsdfdfss 2022.04.29 11:0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규야야 2022.04.29 11:0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디초콜릿 2022.04.29 11:00  
좋은 자식들을 두셔서 아버님은 행복하셨을겁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보시대 2022.04.29 11:0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불립문자 2022.04.29 11:00  
어머니한테 잘해드리세요. 제일 힘드신분은 어머니입니다.
녹차한잔2 2022.04.29 11:0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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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좀 알려주세요
8ad60829 11.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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