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두마리 죽이고 두마리 살렸네요 2021.09.25 22:07
어제 나가는 길에 편의점 들러서 커피 사려고 주차하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고양이 방금 차로 치었다고 함
내려서 봤더니 새끼고양이가 피 흘리며 바둥거리다가 죽었는지 미동이 없음...
근데 주차 할 때 보통 차 넣을 공간 보고 장애물 없는지 확인하고 들어가는데 분명히 없었음 (블박 확인해도 없었음)
어쨌든 찜찜한 마음에 근처 야산에 묻어줌.... 그러다가 오늘...
외출한다고 차 가지고 나가서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렸는데
고양이 소리가 미약하게 나길래 엔진룸 열어보니 벨트에 새끼고양이 다리 한쪽이 끼어서 갈린 채로 죽어가는 중.....
한 5분 정도 지나니 죽었더라구요ㄷ
그 때 부터 멘붕 옴... 카센터, 세차장 닥치는 대로 전화해 봤는데 자기네들은 그런거 안 한다 함
그래서 그냥 둘 수도 없어서 직접 제거 하는데 다리 하나가 벨트 쪽에 끼여서 빨려 들었는데 안빠져요...
두 시간 정도 그거 빼려고 낑낑 대다가 도저히 안 빠져서... 결국 어떻게든 빼냄 (방법은 영화 127시간 참고....)
바로 셀프 세차장 가서 벨트 부분에 피 제거하려고 물 뿌리고 (친구가 타지 에서 카센터 해서 조언 구함)
에어 불어서 털어내는데 고양이 울음소리 들림 순간 환청인가 해서 여친한테 방금 고양이 울음소리 나지 않았냐 하니
여친도 들었다고 함... 엔진룸 여기저기 찾아보니 고양이 한 마리 더 보임... 다행히 얘는 사지멀쩡 하게 있음
그때부터 얘 빼려고 온갖 난리(참치캔으로 유인, 유튜브로 고양이 울음소리 재생 등등) 했는데 안나와서
보험 견인 서비스 불러서 사정 설명하니 기사분이 아는 카센터 아직 한다고 리프트 올려서 빼보자 해서 그리로 견인해 감
가서 리프트 올려서 봤는데 한마리가 아님.. 두마리가 있음...
언더커버 뜯고 해서 두 마리 다 멀쩡한 상태로 빼냄
카센터 사장님이 어쩔거냐길래 그냥 델꼬가서 동네 풀어줄거라 했더니 본인이 키운다 해서 맡기고 왔네요...
집 주차장에 캣맘이 있는데 그동안 차에 올라가는 정도로 냅뒀는데.. 와 이건 좀...
싸패도 아니고 멘탈 나가네요ㄷㄷ
(사진은 차에서 무사히 빼낸 두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