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미션은 저거랑 많이 다르죠. 사람 손 대신 유압 펌프와 액추에이터로 압력이 생긴 오일이 기어셋을 밀어서 다판클러치와의 마찰력으로 그 기어가 걸리게 되어 있고, 이를 위해서 수동 기어처럼 1:1 매칭이 아닌 유성기어가 들어갑니다. 클러치 대신 토크컨버터가 돌면서 생긴 유압으로 차가 굴러가고요.

옛날에는 오토 고장 많았습니다. 요새 오토는 고장이 잘 안 나는 편이지만, 구식 오토보다 구조가 더 복잡해진 만큼 오래 탄 차들은 여전히 복불복으로 고장이 나는 편이고, 재생미션의 경우 묻지마 리퍼, 재제조 미션의 경우 센터 리퍼 비슷하다 보니 재생미션으로 갈고 나면 얼마 안 가 또 퍼지기도 하고 재제조 미션도 재수 없으면 또 퍼지기도 합니다. 결국 오래된 차종은 미션 고장이 계속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행거리 많으면 여전히 수동이 그냥 갑입니다. 처음에 적응이 힘들고 이따금 운전이 귀찮아지며 완전 적응되면 오토를 도리어 못 타게 되는게 함정이지요. 수동 10년째 타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양발운전에 주행 중 헛손질로 중립을 넣곤 해서 이러다 사람 잡겠다 싶어 오토는 아예 손도 안 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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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오토가 대세이고 조작이 단순하니 오토를 어려워 한다면 이해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 가능한 얘기지요.

수동 차량을 단순히 반사적으로 조작하던 상황이었다면 당연히 오토 차량이 훨씬 편합니다. 그러나 수동 차량을 운전하며 차의 피드백을 세세하게 느껴가며 섬세한 컨트롤을 익혀온 경우는 오토 차량은 조작의 편리함 대신 토크컨버터와 TCM을 거치며 차의 피드백이 약해지다 보니 특히 가속 반응이나 엔진과의 직결감이 지속 변화하는데서 세세한
악셀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저도 조금은 민감한 편에 속하고, 그래서 수동만 탑니다. 그러다 보니 오토 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오토 천지인 요즘 가장 큰 고민거리이기도 합니다.

어느 분야든, 나 혹은 대다수가 못 느끼는 걸 느끼거나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으면 조롱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댓글 말미에 그런 개인적인 어려움을, 저와 같은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을 보기도 했기에 거기에 대해 단 한 마디 한 걸 그리 조롱하듯 받아치시니 굉장히 불쾌하네요. 재밌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