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역주행을 한번 한적이 있습니다.. 2018.12.04 10:26
고양시 원흥 지구가 한참 분양을 시작하면서
열심히 도로를 닦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와이프가 원흥지구에 가자고 이야기 하길레 아이를 데리고 출발 했습니다.
길을 몰라 네비를 키고 열심히 2차선으로 가고 있는 도중 네비가
2차선 도로에서 1차선 지하 차도로 가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도로는 아직 공사 중이고 네비가 시키길레 아무생각없이 2차선에서 1차선 지하차도로 차선변경을 해서
지하차도를 천천히 달리고 있었습니다.
와이프랑 신규 도로라 차가 없어 좋다고 이야기 하면서 천천히 가는데..
앞에서 차들이 2차선을 꽉 체워서 달려 오고 있더군요.
순간 머리는 하얗게 되고...
반대쪽 차들의 운전자들도 어이없어 하고(운전자들의 얼굴이 다 보였습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한 틈도 없이 머리가 돌이 되어 굳어가고.
후진을 해야하나? 돌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비상등 키고 와리가리로 겨우 돌려서 지하도를 나왔습니다.
그때 제가 조금만 빨리 달렸어도, 반대쪽 차들이 신호에 걸려 천천히 오지 않았어도 100프로 사고가 났을뻔한 상황이었네요.
하늘이 도와서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차 세워놓고 나와서 한참 쉬다가 원흥지구는 다음에 가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 왔네요.
혹시나 그때 운전하면서 놀라신 운전자가 있으시면 다시한번 사과 드립니다.
나중에 그길을 다시 가 보았더니 지하차도가 2차선이 아닌 4차선(왕복2차선) 이 되어 있더군요
그때는 공사중이라 제가 들어가는 쪽은 막아놨는데 네비믿고 들어갔다가 반대쪽 차선에서 차들을 만난거구요.
그때 이후로 더 더욱 조심해서 운전하고 있습니다.
모르는 길이면 조금 돌아가더라도 확실한 길만 가고 있구요
이 사건 이후로 운전이 서툴거나 나쁘게 운전하는 사람을 봐도 욕을 안하게 되었습니다.(두차선 물고 운전하는 택시 제외)
역주행까지 한 제가 다른 운전자 욕은 못하겠더군요.
지나고 보니 이때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많이 양보하면 운전하고 다닙니다.
오토바이 음주 역주행 사고를 보고 예전생각이 나서 글을 써 보네요.
아래 사진은 제가 역주행한 장소입니다.
다들 안전운행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