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린이 교통 안전과 올바른 카시트 장착에 대해 연구하고 의견을 나누는 아이와차 입니다.

제가 얼마전에 서울 외곽 고속도로를 순환하는 경기도 시외버스를 탑승해본 적이 있습니다.

2층버스였는데요.

어우 좌석마다 아주 널찍하고 시야도 좋고 각 좌석마다 USB 충전잭도 달려있더라구요.

참 세상이 많이 발전했다 생각했습니다.

얼마전에 볼보에서 3점식 안전벨트로 대대적인 글로벌 캠페인 홍보를 한적이 있지요?

뭐 SNS나 인터넷 많이 해보신 분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광고에 노출되셨을겁니다.

 

 

 

도로교통공단까지 나서서 볼보를 막 쭉쭉 빨아주는 그런상황?

일단 뭐 전좌석 안전벨트 착용 캠페인은 그들이 60년전 개발해 전세계에 특허료 없이 공개했던 3점식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안전이 보장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3점식 안전벨트는 대한민국에서는 9인승 이하 승용차에만 적용이 된다는 사실이에요.

우리 나랏님들께서 자동차 만드는 대기업의 편의를 봐주셔서 넓은 아량으로 "자동차 시트에 3점식 안전벨트를 설치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2점식 안전벨트를 허용한다."라는 항목때문에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은 11인승 승합차와 버스에 열심히 2점식 안전벨트를 넣고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뭐, 한국차 안전장치 기대 안합니다.

근데 저는 이번에 버스를 타면서 우리나라 버스 얼마나 바뀌었을까, 안전의 볼보버스는 진짜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전좌석 3점식 안전벨트일까 이 버스가 바로 나의 안빈낙도일까 하며 설레임에 버스를 탑승했습니다. 

 

 

이런 그림 말이죠.

볼보버스는 스칸디나비아에 100% 3점식 안전벨트 적용, 그 외 지역은 60% 적용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는 유럽연합 가입국, 오세아니아, 북미 지역의 시속 50km/h 이하의 대중노선버스를 제외한 모든 승합차, 코치버스, 고속버스, 시외버스에 3점식 안전벨트가 적용된다는 것을 의미하고요.

그 외 지역, 코쟁이들이 말하는 '제3세계'에는 2점식이 들어간다는 애매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 외 지역중에 예외는 중국 신형버스도 3점식, 일본 JR 버스 및 승합차들 물론 3점식, 싱가포르 홍콩 물론 3점식, 오세아니아 섬나라, 미국령 섬나라 중남미지역 모두 3점식 적용됩니다.

이들을 제외한 대한민국과,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남미 등의 나라에서는 적극적으로 2점식 안전벨트가 대중교통에 싹 다 적용된다는 것이죠.

자, 그렇다면 경기도 볼보2층버스는 과연 3점식 안전벨트인 것일까?!?!?

한번 타봅시다. 제가 2층 2열에 앉았습니다.

 

 

 

엥??????? 이런 허접한 2점식 벨트가 들어갑니다.

 

(2층 1열 좌석의 3점식 안전벨트)

볼보는 아주 친절하게도 2층의 가장 앞좌석만 앞으로 튀어나가지 말라고 3점식 안전벨트를 적용해주고, 나머지는 쿨하게 모조리 2점식을 적용했습니다.

 

 

USB 포트는 달아주면서 시트마다 볼보 양각 엠블럼도 겁나 찍어내면서

그거 어깨끈 얼마한다고 그걸빼냐.... 한탄스럽습니다.

2층버스를 가지고 시내만 다닐거면 상관이 없는데,

제한속도 100km/h 근방으로 고속도로를 이용가능한 버스는 무조건 3점식 안전벨트가 들어가는것이 맞거든요.

대한민국의 원가절감킹 H사 K사 조차도 우등고속버스에 요새는백남준 비디오아트처럼 3점식 안전벨트를 아주 실험적으로 희소성있게 넣어주는데, 3점식 안전벨트로 광고하는 북유럽의 볼보가 2점식이라니....

너무 실망입니다.

왜 이런일이 벌어질까 곰곰히 생각을 해봅니다.

 

국내에 들어오는 볼보 버스는 뼈다귀에 엔진이 붙은채로 섀시만 볼보에서 공급됩니다.

나머지 완성된 버스의 모습 즉, 껍질, 전장, 인테리어 등은 바디빌더라는 버스 제작사에서 맡게 됩니다. (대길버스, MAN트럭버스코리아 등)

쏠라티나 스프린터 내장재 싹 걷어내고 실내만 만드는 코치빌더들이랑 좀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됩니다만

버스 바디빌더는 더 심하게 뼈다귀만 가지고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Volvo의 B8RLE 라는 섀시를 가져다가

동남아나 아시아에 납품하는 바디빌더사에서 제작하여 국내 지자체 버스회사에 공급하게 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 나랏님들이 만들어놓은 아주 지극히 완성차 업계에만 유리하고 승객안전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규격에 따악 맞춰서 소량 특별 제작된 버스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러니 대한민국의 고속 순환 2층 볼보 버스에 사고나면 머리 터지고 허리 접히고 장파열되는 2점식 안전벨트가 적용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나라도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갖춘 OECD 회원국이며, 국제사회에서 나름 큰 역할을 하는 지위를 갖춘 나라인데, 소중한 우리 국민들의 발이 되는 대중교통들은 과연 안전한 것인지.

유럽, 미국, 일본에서 디립다 베껴온 관련 법제도는 승객안전부분에서 왜때문에 그렇게도 느슨한 것인지,

우리는 세금 낸만큼 기업제품들 사준만큼 나라와 기업에게 제도와 품질로 보답을 받고있긴 있는것인지,

한번 함께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글을 씁니다.

나랏님들, 꼼수쓰지 마시고요. 시내노선버스 제외하고 전부 3점식 안전벨트 서둘러 갑시다. 그래야 님들이 만든 대중교통 카시트 의무화도 할 것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