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같지만 차이 큰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소비자 혼란 예상 2020.01.20 21:39
현대기아차가 소비자들에게 차량별 자동주차기능 차이점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차량마다 보급형과 고급형 표기를 반드시 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주요 최신 판매 차종에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라고 불리는 자동주차 기능이 있다. 운전자가 차량 바깥에서 스마트키를 들고, 차량의 자동주차를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RSPA(Remote Smart Parking Assist)’라고 부른다.
현재까지 RSPA가 마련된 현대기아차 차종은 넥쏘, 쏘나타, 그랜저, K5 등이며 제네시스 브랜드에는 GV80에 최초로 탑재됐다.
하지만 다 같은 RSPA라도 차량마다 기능차이가 난다.
그랜저와 GV80 설명서에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기능이 있지만, 차량마다 기능 구현 범위가 다르다. (사진=차량별 취급설명서)쏘나타, 그랜저, K5 등은 원격 전진 및 후진만 가능한 RSPA가 적용됐다. 차량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운전자가 스마트키로 차량을 전진시키거나 후진시킬 수 있다. 이는 초기 테슬라 ‘서몬(Summon, 호출을 뜻함)’ 기능과 비슷한 방식이다.
다만 넥쏘와 제네시스 GV80은 원격 직각주차나 평행주차까지 가능한 RSPA가 적용됐다. 심지어 운전자가 평행 주차된 차량의 출차가 어려운 경우, 자동으로 평행 출차를 할 수 있는 기능도 구현되며, 원격 전후진 기능은 쏘나타, 그랜저, K5 등과 똑같이 작동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상반기 8세대 쏘나타 출시 때 RSPA 기능을 기존 넥쏘와 다른 ‘보급형’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후 출시된 차종의 가격표를 살펴보면 RSPA 기능이 고급형인지 아니면 보급형인지에 대한 구분이 나눠지지 않았다. 단순히 별도 표기 없이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이 포함됐다는 점만 알리고 있다.
이로 인해 차량을 구입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넥쏘나 GV80에 있는 RSPA 기능이 쏘나타, 그랜저, K5에 있는 RSPA 기능과 동등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 이에 대한 설명을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은 차량별 첨단 사양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는 사전에 판매지점에 정확한 기능 설명을 듣는 방법이 있다. 만약에 판매지점이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할 경우, 차량 출시 후 유튜브 영상이나 사용설명서 정독을 통해 기능 구현 범위를 체크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