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답답한 마음에 적어 봅니다. 2020.01.27 15:06
작년 6월에 아파트 단지안에서 교통사고를 냇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지하주차장에서 나오는 길에 바닥에 술취해 쓰러져 있던 사람을 보지 못하고 차로 지나쳐버렸고
바로 119에 신고해 사고 수습을 했습니다.
참... 사람의 눈과 블랙박스는 다르다는게 느껴졋던게 반대편 햇빛때문에 저는 그림자가 져서 보지 못했던 부분이
블박 카메라에는 보이더군요.
참 그땐 사람들 원망을 많이 했습니다. 술취한 그분을 거기에 내려놓고 딴짓하러 간 운전자... 정말 미웟습니다.
바로 몇발자국만 더 옮겨서 인도에 내려둿더라면 내가 이런일을 안당할텐데 왜 거기다 두고 갔나
하필이면 그쪽을 찍고있던 CCTV는 왜 고장이 낫나
이미 그 전에 다친상태였는데 내가 덤테기 쓴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업무 스트레스와 사고 스트레스까지 겹쳐 결국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4년 넘게 일하던 직장까지 그만두게됫죠.
보험처리를 했지만 그분은 중환자실에 한달을 있었고 그분의 상태에 따라 법적 책임이 달라진다는 말을 들으니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더군요.
정말 친절하게 조서를 써주시던 경찰관앞에서도 왜그렇게 긴장이되고 힘들던지
30대 초 처음으로 난 인사사고에 정말 정신하나 못차리고..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피해자분께서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시고
찾아뵙고 사과드리고 하고싶다는 제 말에도 저도 많이 놀랏을테니 마음 추스리고 보험처리 했으니 그냥 마음 놓으라고 하시더군요.
결국 찾아뵙지 못하고 합의까지 가지 않고 가벼운 벌금에 벌점 만 받고 끝났습니다.
처벌 받는데 걸린 시간은 약 한달이 조금 넘었는데 그동안 정말 피가마르는 느낌이였네요.
가족들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끙끙대고 그렇게 조금씩 잊어가려 노력하며 지하주차장은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려는 쪽으로 하고 있었는데 보험사에서 연락이 왔네요... 보험금 지급 현황과 벌점?이라고 하나요 할증점수? 아무튼 그게 왔는데 생각보다 큰 금액이 들어간걸 보고 보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고 진짜 내 인생 ㅈ될뻔 했구나 싶었네요
내가 좀더 조심하고, 좀더 잘 살폈더라면... 오르막이라서, 햇빛때문에 안보여서, 그곳에 사람이 누워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해서.. 이런 모든 생각이 어차피 변명이고 그냥 제가 잘못한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게 맞는것 같구요.
참 그분에게는 죄송하네요...
두서없이 쓴 글이지만 명절에 가족들에게도 못한말 그냥 여기에라도 쓰고 싶어서 써봣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안전운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