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꿈을 타고 다니다. 2020.03.19 11:29
고등학생때 학교를 빠져나와 큰 대로변으로
나오면 1km 전방에 있는 사거리까지 넓게
펼쳐진 직진구간이 있었습니다.
하교길에 우렁찬 배기음을 듣고 문득 고개를
들어서 바라본 곳에는, 쥐색상 1세대 BMW Z4가
오픈을 한 상태로 멋지게 달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린시절의 저에겐 그 모습이 너무도 인상적이었고
나중에 나이를 먹게되면 다른 차들 보다도
마주쳤던 Z4 차량을 꼭 가져보리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네요.
시간이 흘러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결혼도 하게되고
지켜야 할 것, 사회적인 눈치, 무엇보다 중요한 와이프의 허락;;
등등을 빌미로 늘상 맘만 가지고 살다가...
도저히 이렇게되는 안되겠다 내 삶에 좀 더
만족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와이프에게 강하게 어필하여
2세대도, 3세대도 아닌 꿈에그리던 1세대 Z4를 하나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1년여 남짓 차량을 타오면서 많은 부분을 수리하고
고쳐주면서 만족스럽게 차량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비록 데일리로 운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차량이라
세컨카로 주말에만 활용을 하고 있지만,
짧막한 오픈에어링 속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네요.
2인승 로드스터의 전형이라고 할수있는
아담한 차체와 BMW 특유의 실키식스 자연흡기 감성은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가슴뛰게 만들어줍니다.
데일리로 사용하고 있는 차량도 같은 BMW라
비머만이 가지고있는 특유의 주행감은 뭐하나
빠질것 없이 만족하며 타고 있습니다.
차량을 인수하고부터 정확히 10개월.
600~700만원 가량 수리를 해오며 스트레스를
받을때도 있고, 지칠때도 있지만 오픈에어링
한번이면 그런 감정들도 씻은듯이 날아가네요.
어릴적 꿈을 타고다니는 느낌이라 더더욱 그렇습니다.
최근 코로나로 나라가 시끄러운 상황이라
주말에도 밖을 안다니게 되고, 재택근무까지
실시하게 되면서 당분간 차와는 거리를 두고
살아야 하는 입장인지라 몸이 근질근질 하네요 ^^;
여러분도 꿈꾸었던 드림카나 그와 관련된
사연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아무쪼록 어려운 시국이지만 다들 힘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