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일이란게 참 맘대로 안되는군요(부제:운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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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일이란게 참 맘대로 안되는군요(부제:운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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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있는 이 녀석....오늘 보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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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일이란게 참 맘대로 안되는군요.

이 녀석이 나이를 많이 먹어, 보낼때가 되긴 했습니다. 그래서 보낼때는 직접 폐차장 데리고 가서 보내려고 했었는데....


차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큰 불로 번지기 전에 조치를 빨리 해서 다른 피해는 없습니다만, 화재가 발생한 부위와 그 주위로 지나는 배선이 타는 바람에 수리비가 꽤 나오더군요.

할 수 없이 그 자리에서 폐차 결정하고 절차 밟고 왔습니다.


정도 많이 들었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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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그냥 있었던 일 주절주절이라서 안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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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면서 일이 좀 줄기도 했지만, 일하는 곳이 가깝거나, 주차가 마땅치 않아 차를 세워둬야 했었습니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쯤은 개인볼일이던 해서 몰고 나갈 일이 있었는데 4월에는 그나마도 없어 좀 오래 세워뒀더니...(시동 한번쯤은 걸어줘야지 맘만 먹고 안했....) 기어코 완전방전이 되버리더군요.

필요할땐 보험서비스에 3번정도 신세를 지다가, 2주 전부터는 요즘 좀 한가(?)한 집사람이 주차장 내려가서 시동을 걸어줬습니다.

월,수,금....ㅎㅎㅎ

그저께, 수요일에는 마침 노는 날이라 외식도 할겸 장도 볼겸 같이 외출도 하고 들어왔었죠.

 

그리고 오늘.

살게 있다는 집사람 성화에 같이 나가려고 시동을 거니...

어라? 계기판에 불도 안 들어오는 완전방전이 되어있는겁니다.

그동안 이틀에 한번 시동걸어줄때도 잘 되었고, 수요일에도 나갔다 오고(2시간 걸렸음) 했는데 왜 방전됐지??

 

일단 나가야 하니 지하철 타고 갔다왔고....

아무래도 곧 차를 쓸 일이 생길꺼 같으니 배터리를 바꿔야겠다고 마음먹고 보험서비스를 불렀습니다.

아! 지금 배터리, 지난 2월에 바꾼 새겁니다. ㅠㅠ

 

기사분이 오셔서 시동은 걸리고....

본넷 닫아주시려는 기사분을 제가 할테니 먼저 가시라고....

그렇게 인사하고 제가 본넷을 닫으려는데!!!!

 

지하주차장이라 좀 어둡습니다.

게다가 전면주차를 해놓은 상태에 본넷이 열려있으니 더 어두운데....닫으려는 순간 엔진룸 저 밑에서 불빛같은게 슬쩍 보이더라구요.

이러저리 슬쩍 보니 보였다 안 보였다 해서 주차장 형광등에 반사된 빛인가? 했었는데 불색깔이 형광등 불빛색은 아니고....

이러는 와중에 그 불빛이 좀 커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어? 불 난건가? 내 차에????

이런 생각을 하면 다시 보는데 이제는 연기도 올라오는 겁니다.

아이고.....

 

먼저 아까 그 기사분을 불러야 겠다. 아마 소화기 가지고 있겠지.

부르려고 뛰어올라가니 마침 출발 전이더군요.

차에 불이 난것 같다. 소화기 있냐? 물으니....

소화기는 없다. 하시면서 내리는데 물이 든 분무기를 챙기시더군요.

 

부랴부랴 같이 내려와...보니

아까 보단 살짝 커진듯한 불길.

기사분이 급하게 물을 뿌려보지만, 꺼지지는 않고....그래도 불이 커지진 않고....

기사분도 살짝 당황하신듯 한데...계속 물을 뿌리시면서 저보고 물 좀 가져오라만 하시더군요.

 

순간,

집에 있는 소화기가 생각나 그거 가져올려고 뛰는 순간, 

걸려오는 전화. 아내의 전화였습니다.

받으면서 다짜고짜 집에 있는 그 소화기 들고 내려와라.

아내도 딴 말 안하고 바로 알겠다고 하더군요.

 

지하주차장을 나와 뛰어가니 마침 1층에 내려온 아내에게서 소화기를 받아들고 다시 뛰어내려가니 기사분은 여전히 물 뿌리고 계시고.

소화기 핀 뽑고 뿌리니....살짝 살짝 두어번 만에 불은 바로 꺼지더군요. 불이 나서 좀 허둥지둥대던 때를 생각하면 허무하리만치 쉽게 꺼지더라구요.

하긴 뭐...소화기가 달리 소화기겠습니까? ㅎㅎ

 

불 발견하고 여기까지 대략 3분에서 5분 걸린것 같아요.

 

그 뒤는....

먼저 보험사와 연계된 가까운 정비소까지 견인해가서 확인해보니

ABS 모듈쪽에서 불이 시작된거 같다.

그러면서 거길 지나는 큰 배선에도 불이 붙어 녹아붙었다.

정확하게는 ABS모듈에서 불이 시작된건지, 배선이 노후화되서 거기서 불이 시작된건지....판단은 안된다. 확실한건 두 군데가 지금 화재의 피해를 입어서 수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자기는 3급 정비소라서 ABS모듈 수리는 하면 안되니 더 큰 곳으로 가야한다.

 

아까 그 견인 기사분께 전화해서 1급 현대 정비소로 갔습니다.

거기서도 보더니...

일단 ABS모듈과 배선은 바꿔야 한다.

그래야 혹시 다른데도 이상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지금 상태로는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

수리비는 최소 150만원에서 200만원. 이러고 나서 살펴봤을때 혹시 다른데 이상이 발견되면 수리비는 더 나올 수 있다.

 

제 차...2003년 2월에 등록되었습니다.  대충 17년 되나요?

14만 조금 넘게 탓구요.

 

ABS모듈은 진작부터 말썽이였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쑤~욱 들어가길래 알아보니 모듈이 고장났다고 하더군요. 수리비가....모듈 바꾸면 브레이크마스터 실린더도 바꿔야 된다고....대략 90~100만원.

이게 대략 3년전인데, 그냥 살살 타고 다니는데 이상은 없다. 브레이크 안 듣고 그러진 않고 좀 밀릴 뿐이다.

대신 오작동시 어떤 일이 있을지는 모른다....

했지만, 그냥 타고 다녔더랬죠.

 

그랬는데 기어코 모듈이 말썽나서 거기서 화재가 발생한것 같습니다. 

뭐...지금에 와선 원인 알아봐야 뭐하겠습니까? 이미 불은 났고.

부품과 배선은 바꿔야 하고. 수리비는 들고.

수리는 한다쳐도....

이미 불이 한번 난 차.

그동안 정이 들었던 차지만, 그래도 불안할꺼고.

보냈습니다.

 

정비소에서 폐차 결정을 할땐, 좀 성급한 결정이 아닌가? 했었습니다만,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당장 아쉽긴 하지만 보내는게 맞더군요.

제가 불을 미처 못 보고 ... 본넷 닫고 출발했다면....

아마 아파트 입구에서 난리가 났었겠죠.

집사람이 시동 한번 걸어주러 왔을때 불이 났더라면....

아이고 ... 

 

그래도 정이 든 차 .

보내고 나니 마음이 많이 허전하고, 서글프고....

좀 그러네요. ㅎㅎㅎㅎ

이 게시글에 달린 댓글 총 10
하덴스 2022.01.01 15:54  
지오디가 선전한 클릭 명차인데... 넘나 아까움... ㅠㅠ 그래도 화재 대처는 너무 잘 하셨네요!!
seaone 2022.01.01 15:54  
아고. 그래두 대처가 너무 훌륭하신것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런화늬 2022.01.01 15:54  
사람 안다치고 다른차 피해 안준거 만으로도
Mqoa 2022.01.01 15:54  
저도 오래탄차 보내기가 물건인데도 약간 힘들더라구요 대략11년 사용한차 바꾸고 2대 1년동안 몰아봤는데
다로123 2022.01.01 15:54  
운행중이 아니라 다행이네요..
나오모로고 2022.01.01 15:54  
전 오히려 축하받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분이 조금 싱숭생숭하시겠지만, 차량 자체가 이미 결함이 있어서 혹시나 큰사고 났을수도 있는건데 다행히 별다른? 피해없이? 처리되셔서 큰사고를 막은게 아닌가싶습니다. 복이 많으셔서 화를 피했다고 생각해요 ! 물론 축하드린다는 말이 조금이상하긴합니다;;
멈멈미 2022.01.01 15:54  
토닥토닥.. 잘 갔을 겁니다.. ㅠ 그래도 큰 사고 없어서 다행이네요.
말랑갱이 2022.01.01 15:54  
잘보내주세요^^
마른꽃잎 2022.01.01 15:54  
안타까운 일인데 그래두 다친사람 없는게 천만 다행이네여
맑은하늘i 2022.01.01 15:54  
사람이 안타고 있어서 다행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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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좀 알려주세요
8ad60829 11.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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