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 젊은 세대 성공의 상징 '더 뉴 그랜저' 2019.12.20 21:07
“부의 상징에서 성공의 상징으로.”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가 콘셉트를 바꿔 출시됐다. 파격적 디자인과 신기술을 집약해 40·50대가 타던 보수적 고급차에서 30대가 즐길 수 있는 대중적 고급차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현대차는 신차에 성공이라는 키워드를 접목해 성공한 젊은 세대가 타는 차량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초반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달 진행한 사전계약 11일간 3만2179대가 계약되면서 완전변경 신차를 뛰어넘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기존 6세대 그랜저가 가지고 있던 국내 사전계약 최다 실적을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 19일 신차급 변화를 거친 더 뉴 그랜저를 타고 달려봤다.
더 뉴 그랜저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차체가 커졌다. 전장이 4990㎜로 기존보다 60㎜ 늘어나며 웅장해진 모습이다. 휠베이스와 전폭은 각각 40㎜, 10㎜ 늘어난 2885㎜와 1875㎜로 더 넓고 쾌적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먼저 뒷좌석에 앉았는데 다리를 꼬고 앉아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여유러운 공간 구성이 돋보였다.
파격적 외관은 혁신이라 부를만하다. 고급차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듯 역대 그랜저 가운데 가장 젊은 얼굴이다. 보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을 적용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 주간주행등(DRL)이 일체형으로 구성된 전면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히든 라이팅 램프는 시동이 켜 있지 않을 때는 그릴 일부이지만 시동을 켜 점등하면 전면부 양쪽에 별이 떠 있는 듯한 모습을 나타낸다.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실내. / 정치연 기자>확 바뀐 실내 공간이 부분변경 모델 핵심이었다. 넓고 길게 뻗은 수평적 디자인으로 마치 고급 라운지에 앉아있는 듯한 인상을 구현했다. 플로팅 타입 전자식 변속버튼(SBW)도 달라진 점이다. 고급 수입차에 적용될 법한 질감이 좋은 가죽 소재를 사용한 센터콘솔, 64색 앰비언트 무드 램프,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진화했다. 커다란 12.3인치 클러스터(계기판)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을 경계가 없는 심리스 형태로 배치했다. 현대차가 신규 개발한 그래픽과 사용자 인터페이스(GUI)인 아쿠아 GUI도 적용했다. 새 GUI는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OTA), 카카오 i 자연어 음성인식 등을 지원해 더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
더 뉴 그랜저 엔진은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네 가지 라인업이다. 이 가운데 시승차는 3.3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0㎏·m의 넉넉한 힘을 발휘한다. 가속력은 부족함이 없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는 것만으로도 빠르게 추월이 가능했다. 시승차 공인 복합연비는 9.6㎞/ℓ 수준인데 한적한 고속도로 중심으로 약 120㎞ 시승한 후 연비는 11㎞/ℓ 이상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헤드램프. / 정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