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공포증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0.10.16 12:25
출근이 2시간이 남은 지금 어젯밤부터 불안에 잠도 못자고 멍하니 있다가 하소연겸, 대처 방법이 뭐가 있을까 싶어
여기에라도 글을 써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차에 치어 1년넘도록 혼수상태로 병원에 누워 있었고 이후
차에 대한 공포 때문에 운전 보조석에는 절대 못 앉고 뒷자리에 타는 것으로만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성인이 되고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노력해 봤는데 실패를 거듭하다 운전면허 과정이 굉장히 간소화 된 때에
몇m운전 하지도 않았는데 내리라 그래서 내린 후 합격이라고 보내졌(?)습니다.
이후로 직장을 다니면서도 차를 끌고 다닌다는 생각은 아예 해보질 않았고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 회사에서 갑작스레 출퇴근 차를 중단한다고 통보해왔습니다.
무슨 대비를 할 시간도 없이 이렇게 되어 버리니 당장 회사를 그만둘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택시비는 감당이 안되고 회사에서는 나이도 있고 덩치도 큰 놈이 차 하나를 안 가지고 다니냐며
오히려 저를 뭐라하고 분위기가 안 좋습니다.
그렇게 택시로 몇차례 다니다가 회사분이 내가 차 100만원짜리라도 사줘? 왜 너 혼자 차 문제로
여기저기 문의넣고 다니냐 그래서 홧김에 바로 중고차 매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한대 구했습니다.
시운전도 해야 하고 직접 끌고 오기도 해야 하는데 미쳐버리겠더군요.
딜러분께서는 어떻게든 차는 팔아야 겠으니 아무 소리 안하지만 옆에서 표정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후로 오늘이 되었습니다.
기름도 넣어야 되겠고 10시쯤에 나가 차를 끌고 나오는데 ㅁ 블럭을 놓고 끊임없이 우회전으로만 2시간 가까이 몰았어요.
손은 통제가 안될정도로 발발 떨리지 오른다리는 브레이크 폐달에 놓고 왼 다리는 어떻게 할지 몰라서 요동치지
제일 문제는 시야가 너무 좁아져서 계속 두리번 거려야 하는데 좌 우 측이 뿌옇게 변한 것도 모르다가 차에서 내리고 잠시후에
현기증이 일면서 갑자기 환하게 주변에 넓어지는 것에 아 내가 시야가 좁아졌었구나 이렇기도 하는 구나 알았네요.
정말 극단적으로 양 옆이 뿌였는데 차에서 내릴때까지 그걸 몰랐습니다.
집에 오고 숨도 너무 가쁘고 상의는 뭉쳐서 쥐니까 땀이 줄줄 흘러 내리고
심장 고동 소리가 아직도 진정이 안됩니다. 허리도 갑자기 너무 아파와서 2시간 뒤 출근을 생각하면서
멍하니 있다가 미쳐버릴 것 같아 여기에라도 글을 써 봅니다.
쓰다 보니 조금 진정이 되는 것 같은데 스크롤 위로 올려서 내가 봐도 내가 너무 못났네요.
키 크고 덩치 큰 남자놈이 뭐 그런걸 이라는 말이 계속 귀에 울리네요.
하...너무 고통스럽네요